민주신당 예비주자들이 '아름다운 경선 서약식'을 한 데 이어 어제 인터넷으로 중계된 토론회를 열었다. 아직 5명의 경선후보를 고르는 '예비경선'을 남겨 두고 있지만, 사실상 후보 경선이 시작된 셈이다.
출신 정파나 정치적 기반이 서로 다르고, 워낙 숫자도 많아서인지 예비주자들은 토론의 각을 세우기보다 저마다의 장점을 알리기에 급급하다.
한편으로 국민선거인단 등록과정에서 제기된 동원ㆍ대리접수 논란으로 시끄럽고, 도토리 키 재기 지지율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축으로 여론조사 도입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보듯, 어차피 경선규칙을 둘러싼 논란이나 선거인단 등록 과정에 대한 시비는 곧 정리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각 예비주자들이 어떻게 자신을 국민에게 알리고, 앞서 가는 예비주자들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을까이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전력에 대한 다른 예비주자들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고, 정 전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출신 예비주자들은 '총체적 국정실패'를 정확히 진단하고 반성하는 게 선결과제다.
이런 점에서 1차 토론회는 적잖은 실망을 주었다. 손 전 지사나 추미애 전 의원을 빼면 누구 하나 '과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도 천정배 전 의장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반성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런 식이어서는 잠들어 있는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고, 나아가 자신에 대한 지지로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인기가 개인적 강점이나 조직의 힘에 기인한 바도 있지만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주된 요인임을 감안하면, 아무리 개인의 강점과 경쟁력을 내세워도 들어줄 사람이 많지 않다.
이들의 주장이 국민의 귀에 울려 퍼지려면 반성은 불가결하다. 그런 자세 없이는 예비경선이 끝나 경선후보가 5명으로 압축된다 해도, 다른 범여권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룰 때까지 민주신당의 경선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