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출신 앤드리 애거시(37)가 빈곤층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자로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US오픈 테니스 대회 3라운드에서 무명의 벤저민 베커에게 패한 뒤 테니스 코트와 이별한 애거시는 방송 해설을 비롯한 공적인 활동을 일절 삼간 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북쪽 빈민가에 위치한 공립 대안학교 ‘앤드리 애거시 대학예비 아카데미(AACPA)’ 운영에 몰두하고 있다.
이 학교는 열한살 때부터 같이 테니스를 치던 에이전트 페리 로저스(38)와 함께 2001년 설립했다. 애거시는 12년 전부터 매년 개최하는 ‘애거시 재단 디너파티’에서 거둬들인 4,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학교에는 현재 600여명이 재학중이다.
애거시가 대안학교 설립을 결심할 당시 주변에서는 성취 욕구가 없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실패할 것이라고 만류했지만 그는 “어디서든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까다롭지만 열정적인 그의 교육열이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적 및 창의력 평가에서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전국 모범학교로 선정된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하루 6시간 수업하는 반면 이 학교의 수업시간은 8시간이다. 모든 학생들은 교복을 입어야 하며 학교 안에 보관용 라커를 설치했지만 자물쇠는 두지 않았다. 학비는 전액 무료.
한편 테니스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22차례나 차지한 애거시의 아내 슈테피 그라프(38)도 자신이 세운 ‘미래를 위한 어린이’재단을 운영하고 있어 전직 테니스 스타 부부의 2라운드 인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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