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여진이 유럽 지역에서 가라 앉지 않고있다.
유럽의 경제 대국 독일의 지방 은행들이 서브 프라임 위기로 위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프랑스 영국 등이 자국에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州) 정부가 37%의 지분을 보유한 작센 은행이 독일의 란데스방크 바덴-뷔르템버그(LBBW)에 매각될 예정이다. 게오르그 밀바르트 작센주 총리는 이날 “두 은행간의 매각이 다음 달 1일 공식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으로 독일 은행들이 서브 프라임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센 은행은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전문적으로 투자해온 영국 런던의 헤지펀드에 투자했다가 5억4,000만 달러(약 5,000억원)의 손실을 입고 부도설에 휘말려 왔다. 작센 은행은 이 달 초 LBBW로부터 236억 달러(약 22조원)를 긴급 지원 받아 예금 인출 사태를 진정시킨 바 있다. LBBW는 작센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과 매각을 위해 모두 10억 달러(약 9,300억원)를 쏟아 부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에른 주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바이에른 은행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시장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주 당국은 26일 “바이에른 은행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미국의 서브 프라임 시장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프랑스, 영국 등 인접 유럽 국가에서는 독일 은행 위기로 인한 별다른 영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 은행은 26일 서브 프라임 위기 이후 시행했던 일부 펀드에 대한 환매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금융 기관들이 발전된 리스크 관리 기법을 활용해 독일 은행 매각으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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