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만 정답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술 방식을 함께 사업화하는 다중 전략을 펼친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4G포럼 2007'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가치 제공"이라며 "세계 이동통신 시장 선도를 위해 와이브로와 더불어 3GPP LTE, 3GPP2 UMB 등 세가지 기술을 함께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다중화 전략은 와이브로에 집중했던 전임 이기태 부회장과는 다른 변화로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와 인텔, 3GPP LTE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3GPP2 UMB는 퀄컴과 모토로라가 개발을 주도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세가지 모두 정지시 1기가(G)bps, 이동시 100메가(M)bps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규격을 겨냥하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어떤 기술이 시장 우위를 점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럽식(GSM) 이동통신에서 출발한 LTE와 미국에서 강점을 갖는 UMB를 같이 사업화 한다는 것은 세계 시장을 고루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와이브로, LTE, UMB 세가지 기술을 하나의 통신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멀티칩 개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LTE, UMB까지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1,200억원의 투자비를 1,6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와이브로 기술개발과 관련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빨라져 40Mbs로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와이브로 웨이브2 기술을 개발했다"며 "연내 미국 이동통신 업체인 스프린트를 통해 보스톤, 볼티모어 등에서 와이브로 웨이브2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내년 4월말 뉴욕까지 확대해 상용화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1억명, 2010년까지 1억7,000만명이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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