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영종도 인근 용유ㆍ무의도 일대 655만평에 대해 외국자본을 유치, 대규모 국제관광지를 개발키로 하자 지역 주민들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전협의 없는 개발 계획은 원천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인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5일 세계적인 호텔ㆍ리조트 업체인 독일의 켐핀스키(Kempinski) 컨소시엄과 총 21.65㎢ (655만평)규모의 용유ㆍ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 개발 사업에는 8조원의 외국자본이 투입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문화.ㆍ관광ㆍ레저 복합단지가 건설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 3,000여명은 인천시가 용유ㆍ무의도 섬 2개 개발권을 통째로 외국업체에 주기로 일방적으로 협약을 맺은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은 경기도에서 1989년 인천시로 편입된 뒤 그동안 건축물 증ㆍ개축 등이 모두 제한돼 주민들이 재산권을 박탈당하며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 와서 또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개발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인천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외자 유치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시가 사전협의도 없이 기본협약을 체결한 것은 용유ㆍ무의 인근지역에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공항공사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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