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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시황따라 춤추는 증권맨 월급 "제발 좀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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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시황따라 춤추는 증권맨 월급 "제발 좀 올라라"

입력
2007.08.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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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영업행태를 흔히 '천수답(天水畓) 경영'이라 부른다. 산꼭대기에 논을 만든 농부가 비 오기만을 기다리듯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이 절대적인 증권사가 증시 활황만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 증권사 직원들의 급여 역시 증시 상황에 따라 춤을 춘다.

대우ㆍ삼성ㆍ우리투자ㆍ현대ㆍ대신 등 5대 대형 증권사(3월 결산법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까지 증권사 남자 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1분기를 기준으로 적을 때는 393만원(2001년), 많을 때는 950만원(2006년)으로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회사별로는 차이가 더 커 지난해 1분기 대우증권의 월 평균 급여는 1,200만원인데 비해, 2001년 1분기 현대증권 직원들은 월 300만원을 받았다.

이 같은 '냉온탕' 급여는 전체 소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성과급이 시황에 따라 요동을 치기 때문. 시황이 좋아 고객의 주식을 많이 거래하면 수수료 수입이 덩달아 불어나는 것이다.

실제 2006년 1분기는 주가지수는 하락했지만 2004년 중반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주식투자 인구가 늘고 매매도 활발해져 증권사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급여가 가장 적었던 2001년 1분기는 2000년부터 시작된 증시 급락세가 지속된 침체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장세에 따라 수입마저 널뛰는 증권맨들은 호황기에 누리던 씀씀이를 불황기에 적절히 줄이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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