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의 책] 이야기 동양 신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의 책] 이야기 동양 신화

입력
2007.08.28 00:07
0 0

정재서 / 황금부엉이동양적 상상력의 원천… 신화의 즐거움과 지혜

그리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2,800년 역사의 고대도시 올림피아까지 번져 크로노스 언덕을 태우고 제우스 신전을 위협한다는 소식이다. 날개를 펼친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각상이 화염을 배경으로 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신문에 실린 사진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 소식에 정재서(55) 이화여대 교수의 이 책 <이야기 동양 신화> 가 떠오른다. 신화는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다. 서양의 신화든 동양의 신화든, 인류의 놀라운 상상력에 구체적 형태를 부여한 신화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게 해 준다. 그리스 신화에 제우스와 아프로디테가 있다면 동양 신화에는 그들 같은 권능과 미모를 가진 황제(黃帝)와 서왕모(西王母)가 있다.

서양에 소 머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하루에 백번씩 이름모를 풀을 씹어서 맛보고 인간들에게 알려줬다는 소 머리를 한 농업의 신이자 불의 신 염제(炎帝) 신농(神農)이 있다. 서양에 인어 아가씨가 있다면 중국 최고(最古)의 신화서 <산해경(山海經)> 에는 ‘저인’이라는 인어 아저씨가 등장한다. 신화는 인류 공통의 코드다.

<이야기 동양 신화> 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로 촉발된 서양 신화의 바람이 우리사회에 거세게 불던 2002년, 한국일보가 기획해 1년 동안 연재한 ‘동양의 신화’를 묶은 책이다. 서양 신화 바람 한쪽으로, 우리의 마음과 상상력의 원천이 돼온 동양의 신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보려는 기획이었다.

정재서 교수는 말한다. “상상력에는 국경이 없다. 문제는 편식이다… 우리는 동양 신화를 서구 중심적인 오리엔탈리즘, 중국 중심의 중화주의, 양자 모두로부터 자유로운 우리의 시각으로 읽어내야 한다.” 이 책은 그렇게 동양 신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성공적 교양서가 됐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