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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허정무를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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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허정무를 넘어야…"

입력
2007.08.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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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상황에서 또 한번의 ‘라이벌 열전’이 펼쳐진다. 차범근 수원 감독이 올시즌 처음으로 1위 등극의 기회를 잡은 가운데 ‘평생 라이벌’ 허정무 전남 감독이 이를 가로막고 나섰다.

‘차붐 수원’이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19라운드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전남을 상대로 선두 탈환을 노린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수원은 11승4무3패로 1위 성남(11승5무2패)과 승점차가 불과 1점. 수원보다 하루 늦은 29일 경남과 홈경기를 갖는 성남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찬스다. 성남은 지난 4월1일 이후 4개월 넘게 한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수원은 미드필드에서 창조적인 패스를 뿌려주는 이관우를 앞세워 전남의 수비진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관우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2도움)를 기록하며 K리그 사상 21번째로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수비가 좋은 전남 역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사력을 다하고 있어 올시즌 손꼽히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끼리의 자존심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70~80년대 최고의 축구스타 출신인 차범근-허정무 감독의 맞대결은 언제나 시선을 집중시키는 흥행 요소다. 고비마다 차 감독의 발목을 잡은 허 감독의 뚝심이 볼만하다. 지난해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허 감독은 수원을 1-0으로 제압하며 차 감독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전남은 최근 수원과의 4번 맞대결에서 2승2무로 진 적이 없다.

한편 리그 3위 울산은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고 있는 울산은 4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승점 사냥이 시급하다.

수원-전남, 울산-대구 등 K리그 19라운드 두 경기는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 일정으로 하루 앞당긴 28일 열리게 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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