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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미인계 이용해 정권 탈환" 과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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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미인계 이용해 정권 탈환" 과연 통할까?

입력
2007.08.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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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전 총선에 패배한 이탈리아 중도우파 연합이 ‘미인계’를 통한 정권 탈환을 선언,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색 정략의 중심에 선 인물은 돌출 행위와 부패 스캔들로 이름을 떨쳐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0) 전 총리. 그는 최근 선관위에 신당 ‘자유당’과 휘장을 등록했다.

자유당의 대표는 올해 39세의 비즈니스 우먼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 20여년 전 미인대회에 출전해 ‘포토제닉’상을 받은 미녀이다.

사업가로 변신한 브람빌라는 철학을 전공한데다가 정치경력이 거의 없어 이탈리아 정계에서도 그 돌연한 등장을 놓고 논란이 불붙고 있다.

현지 정가에선 자유당이 베를루스코니의 지휘 아래 로마노 프로디 중도좌파 정권에 맞서는 선봉으로 나설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아직 브람빌라가 자신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으나 차기 정권에선 여성이 총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에둘러 말해,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언론들은 베를루스코니가 자유당의 ‘정신적인 지도자’로 자임하면서 브람빌라를 당사무총장으로 지명했으며 이로 인해 중도우파 안에서 반발이 고조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중도우파 내부에선 브람빌라에 대해 “야심이 없는데다가 대중적인 인기도 전무하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루스코니가 정권을 되찾기 위한 카드로 내세운 브람빌라는 철강회사 집안 출신으로 18살 때 미스 이탈리아 선발대회에 나가 결선까지 진출하며 입상했다.

대학에 들어가선 가업을 잇기 위한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고 철학을 배워 아버지의 노여움을 샀다. 그러나 학교 졸업 후 사업에 뛰어 들어 어류수입회사를 경영, 수완을 발휘했고 지금은 이탈리아 청소년벤처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전도 유망한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인대회 출신의 아름다운 외모와는 걸맞지 않게 “내 말을 누구든 막을 수 없다”고 스스로 호언할 정도로 직설적인 성격을 가진 브람빌라는 상당한 추진력도 갖춘 여장부 스타일로 전해졌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함께 사는 남자친구 에로스 마지오니도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그와의 사이에 두 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브람빌라는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로서 2005년 그의 눈에 처음 띄었다. 베를루스코니가 지난해 총리에서 퇴진한 뒤 브람빌라는 전국에 5,000개의 자유클럽을 만들어 지지자를 결집, 중도좌파로부터 정권을 탈환한다는 선거전략안을 건의해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베를루스코니의 밀어 붙이는 성향에서 브람빌라가 중도우파 연합 내부의 반발을 극복하고 오는 10월 ‘민주당’으로 통합되는 중도좌파의 왈테르 벨트로니 로마 시장의 대항마로서 옹립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벨트로니 로마 시장은 프로디 총리의 후계자로서 일찍부터 중도좌파 연합의 ‘황태자’로 불려 왔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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