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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전원석방 교섭 중대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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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전원석방 교섭 중대국면

입력
2007.08.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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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한국인 19명을 석방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 무장단체의 교섭이 진전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양측의 교섭은 ‘19명 전원석방’을 전제로 진행 중이며, 이견을 일정부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측의 접촉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진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25일 ‘양측이 아프간 주둔 한국군과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기독교 선교사들의 수주 내 철수를 조건으로 한국 인질 19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IP는 이와 함께 이번 합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시히 신문 인터넷판은 “탈레반 측이 인질석방 조건으로 1인당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한국인 인질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압둘라 잔 탈레반 사령관이 “지도자위원회에서 곧 (인질에 대한) 결정을 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석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석방 합의는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전원 석방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며, 탈레반 측이 인질 몸값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 측이 우리 측에 제시한 포로석방이나 조기 철군 등 조건은 우리 정부의 능력 밖이거나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납득해 다른 문제들을 놓고 협상을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하루 이틀 내 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도 진전은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탈레반이 매일 작전하듯 장소를 바꿔가며 인질을 억류하는 것이 쉽지 않고, 국제 여론도 악화하고 있는 만큼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헤드는 이날 AFP와의 통화에서 “한국과 아프간 정부 측이 새로운 것을 제시한다면 대면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지 소식통들은 탈레반측이 그 동안 요구해온 수감자 석방문제에 대해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앞두고 통상 시행되는 특사형식을 활용해 일부 수감자를 풀어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IP가 한국측과 탈레반의 중재역할을 했다고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예방,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서신에서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희망했고, 압둘라 국왕은 “탈레반의 행위는 이슬람 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므로 이슬람 지도자들과 협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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