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소비재 3개 중 1개는 중국산이며, 특히 자본재 수입은 중국과의 수교 이후 41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중국제품이 한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산 소비재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5.7%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수교가 이뤄진 1992년 9.8%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10년 후인 2002년 28.8%로 늘어난 데 이어 15년 만에 3.6배 급증한 것이다. 소비재란 채소 과일 신발 의류 전자제품 귀금속 등 소비자가 구입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싼 가격이 중국산 수입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재를 포함한 전체 수입 제품 중 중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15.7%로 92년 4.6%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생산기계나 원자재 등 자본재의 경우 92년 0.45%에서 2002년 9.22%, 지난해 18.5%로 수교 이후 무려 41배 늘어났다.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 제품의 대 중국시장 침투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대중 무역특화지수는 98년 0.3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04년 0.25, 2005년 0.23, 지난해 0.18로 최근 들어 크게 감소했다.
무역특화지수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를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수치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1일 경우 수입은 하지 않고 수출만 하는 완전 수출 특화상태를 말한다. 0이면 상대 국가와의 비교우위는 중간 정도고 -1은 수입만 하는 상태를 뜻한다.
연구원은 대중 수출경쟁력 강화와 관련, “정부가 주력 산업분야에 대해 고부가가치화 정책을 펴고 중국 외 아시아, 동유럽 지역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어 교역의 중국 쏠림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기업 역시 투자지역을 다변화하고 국내 소비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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