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20대 여성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당일인 18일 새벽 두 사람을 태우고 송파구 쪽으로 향한 승용차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6일 “회사 동료인 임모(25) 김모(24)씨가 18일 오전 2시16분께 용의 차량에 탑승했고, 6분 뒤인 2시22분 마포구 합정동 근처에서 임씨 핸드폰으로 112신고가 들어왔다”며 “임씨 핸드폰 신호는 송파구 석촌동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4시간 뒤인 오전 6시23분 석촌동 한 편의점에서 임씨 카드로 현금 100만원을 인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주요 다리나 시내로 빠지는 출입로에 설치된 교통감시카메라를 분석, 18일 오전2시22분~오후6시23분 합정동에서 석촌동으로 주행한 용의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석촌동 편의점 일대에서도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특별한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임씨 등이 실종 직전인 17일 오후10시 이후 2시간 동안의 행적이 묘연한 상태라면서 이를 파악하기 위해 홍익대 일대 등에서 탐문수사를 벌였다. 카드 결제 내역과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두 사람은 17일 오후10시6분까지 A주점에서 소주와 맥주 1병을 먹었고, 18일 0시께부터 R커피숍에서 냉커피를 마시며 오전 2시6분까지 머물렀다.
경찰은 “임씨는 17일 밤 홍대에서 열린‘사운드데이’라이브공연 자유이용권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범인들이 임씨 것만 남겼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두 사람이 17일 오후10시 이후 2시간 동안 따로 행동했고 각각 다른 사람을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라이브클럽과 PC방 등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 중이며 휴대폰 통화 내역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임씨의 손에서 반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범인들이 한강 시민공원 등 어두운 곳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뒤 당황한 상태에서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 납치강도보다는 면식범 등의 우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부검 결과와 휴대폰 통화내역이 나오면 수사의 큰 틀이 잡힐 것”이라며 “특히 두 사람이 아는 사람의 차에 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유력한 목격자를 확보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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