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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최대 와인브랜드 수석 와인메이커 버나드 히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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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최대 와인브랜드 수석 와인메이커 버나드 히킨

입력
2007.08.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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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주국인 영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는 것처럼, 프랑스 와인만이 세계 최고는 아니다.”

호주 최대의 와인 브랜드 제이콥스 크릭의 수석 와인메이커 버나드 히킨(56)은 다소 도전적인 이 발언에 대해 “와인을 담그고 보존하는 기술은 이제 세계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그는 세계 와인시장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대륙과 호주, 캘리포니아, 칠레 등 떠오르는 와인 강국들이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와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와인메이커는 포도의 수확에서 블렌딩, 병입, 보관 등 와인제조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직업이다. 호주산 최고급 와인 홍보를 위해 방한한 히킨은 2,000명이 넘는 호주의 와인메이커 중 단연 최고로 인정 받는 장인이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는 소믈리에가 이미 만들어진 만들어진 와인을 평가하는 감별사라면, 와인메이커는 질 높은 와인을 만들고 보관, 관리하는 모든 과정에 정통한, 전문직종이다. 히킨은 “굳이 비유를 들자면 와인메이커가 영화 감독이라면 소믈리에는 비평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1971년 로즈워스 농업대학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히킨은 80년부터 와인메이커로 활동중이다. 제이콥스 크릭 선임, 총괄 와인메이커를 거쳐 지난 해 수석 와인메이커가 됐다.

“어느날 친구를 따라 와이너리 구경을 갔는데, 레드와인이 발효하면서 생기는 오묘한 향기에 매료된 채 지금까지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히킨은 “아버지가 조그마한 포도밭을 운영했고, 최근에는 아들이 와인메이커 공부를 하고 있으니 3대에 걸쳐 가업을 잇는 셈”이라고 말했다.

호주와인에 대한 애정도 넘쳐 난다. 히킨은 “유럽은 기후가 들쭉날쭉해 빈티지(포도수확년도)에 따라 와인의 품질차가 크지만, 호주산 와인은 매년 고른 기후덕분에 빈티지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조량도 풍부해 과일 향이 풍부한 것도 호주 와인의 특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와인은 우선 눈으로 아름다운 색을 즐기고, 코로 풍부한 과일 향을 음미한 뒤 마시는 것이 좋다”며 “오감을 자극하는 즐거움이야말로 와인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히킨은 “한국에는 와인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대접 받는 풍토가 있는 것 같다”며 “가격이나 생산지에 상관없이 자기 입맛에 가장 맞는 와인이 최고의 와인”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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