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예비 후보 가운데 10세 미만의 자녀를 둔 대선주자가 5명이나 돼 그들이 자녀 양육과 선거전 활동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0세 미만의 자녀를 두고 있는 대선주자는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이다.
이처럼 미 대선주자 자녀들의 연령층이 낮아진 것은 상당수 대선주자들이 보다 젊은 나이에 출사표를 던진 데다 일부 주자들은 재혼 등으로 늦은 나이에 자녀를 얻었기 때문으로 미 대선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 전역을 누비는 유세 강행군에 10세 미만의 자녀들을 동반할지 여부에 대해선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오바마 상원의원이 각각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있다. 에드워즈 전 의원 부부는 여름방학 기간뿐 아니라 9월 개학 이후에도 딸 엠마 클레어(9), 아들 잭(7)을 유세 활동에 데리고 다닐 계획이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나에게 좋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부인 엘리자베스는 “아이들은 돌아 다니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직접 보게 될 것”이라며 자녀 동반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에드워즈 전 의원 부부의 경우, 11년 전 장남을 교통사고로 잃은 데다 엘리자베스가 최근 유방암이 재발됐다는 판정을 받은 것도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에 가장 우선적 가치를 두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해서 생기는 공백은 엘리자베스와 가정교사가 달리는 버스 안에서의 수업으로 메울 계획이다.
이에 비해 오바마 의원은 “아이들에게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상 생활이 알찬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두 딸 마리아(9)와 사샤(6)를 시카고 집에 머물게 하고 유세를 다니기로 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방학 동안에는 몇 차례에 걸쳐 아이들을 유세 활동에 동반하기도 했으나 개학 이후에는 이를 중단하고 부인 미셸은 개학과 동시에 남편 지원활동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자녀들의 동반 여부를 가장 신경쓰이는 일로 생각하고 있으나 아이들을 대선 활동에 ‘활용’하는 데에 있어선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백 의원은 자녀들의 소개를 받고 연설을 시작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에드워즌 전 의원은 홈페이지의 초기 화면을 자녀들과 함께 하고 있는 사진으로 장식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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