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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성향 의원들도 이재오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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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성향 의원들도 이재오 비판 가세

입력
2007.08.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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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측 반성’을 요구하고 사실상 2인자를 연상시키는 행보를 하는 데 대해 박 전 대표측을 포함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내부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26일엔 말을 아끼던 중립성향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당 중심모임’ 소속 권영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에게 2선 후퇴하라고 말을 하는 것은 어패가 있다”면서도 “이 최고위원은 행동과 말을 좀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대선에서 이기는 방향으로 가려면 승자가 화합쪽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 최고위원이 당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윤석 의원도 “아직 대선까지 고비가 남아 있는 만큼 오해 받을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24일 이 후보의 당무 보고 자리에 배석 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많다. 중심모임 소속 한 초선 의원은 “승리한 입장에서는 머리를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꼬집었고, “잘 한 일이 아니다”, “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측은 “후보의 첫 당무 보고 자리에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배석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며 “대표와 최고위원이 당연히 배석하는 줄 알고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2인자 노릇을 하려 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괜한 음해를 하지 말라”는 불만도 담겨 있다.

이런 와중에 이 최고위원은 2박3일간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다. 26일 밤 산행에서 돌아온 그가 태도 변화를 보일지, 아니면 2선 후퇴론을 일축했던 강성 기조를 유지할지가 주목된다. 이 최고위원의 거침 없는 행보가 계속된다면 당내 분란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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