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24일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한미 FTA와 한국 경제의 미래’ 를 주제로 연 초청강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얼마나 오래갈 지는 미국 주택경기와 맞물려 있다”며 “현재 아무도 살 수 없는 사막에까지 수요를 넘어서는 엄청난 양의 주택이 지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은 1930년대 경기 활황에 힘 입어 플로리다와 사우스웨스트 지역 등에 주택이 과도하게 신축됐던 것을 연상케 한다”며 “당시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0년간 침체 현상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태는 미국의 자산담보부증권(CDO) 시장의 불투명성 등에 원인이 있다”며 “10년 전 아시아 금융 위기 당시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를 질타했던 내용과 똑 같은 문제점에 대해 이제는 미국이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제품 경쟁을 유발해 전체적으로 한국이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FTA 비준은 2009년에야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7% 성장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경제가 아직 성장할 동력이 남아 있으며 한미 FTA 등으로 인해 여건이 개선되면 다시 5~6% 가량의 고성장세로 돌아설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7% 성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라고 못박았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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