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이틀 연속 큼직한 아치를 그리며 시즌 22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24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원정 1차전에서 경기 초반 기선을 잡는 귀중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히로시마의 오른손 선발 투수 구로다 히로키의 강속구(시속 145km)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타점은 55개째.
전날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 경기에서 도쿄 돔 외벽 광고판을 맞히는 대형 아치(추정 비거리 145m)를 그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남은 페넌트레이스 30여 경기에서의 ‘피날레 스퍼트’에 대한 좋은 예감을 갖게 했다.
3회까지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히로시마의 구로다는 타자들이 한바퀴를 돈 4회 컨트롤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이승엽에게 한방을 허용,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승엽의 2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달 24, 25일 도쿄 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처음으로 시즌 세 번째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홈런 뒤 타석인 6회 2사 2루에서는 구로키가 승부를 피해 걸어 나갔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8회초 1사후에는 타구가 크게 바운드 된 행운의 1루 내야안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6푼4리에서 2할6푼7리(420타수 112안타)로 끌어 올렸다. 이승엽의 멀티 히트는 지난 19일 야쿠르트전 이후 5일 만이며 시즌 32번째.
요미우리는 5-1로 앞선 7회말 선발 투수 제레미 파웰의 바통을 이어 받은 우완 미들맨 니시무라 겐타로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난타를 당해 5-6으로 역전을 허용,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요미우리는 8회 시미즈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7-7 동점인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얻어 맞고 재역전패를 당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33)는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2경기 연속으로 중견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해 5경기 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1회와 3회 무안타에 그친 이병규는 5-0으로 앞선 5회말 1사 1ㆍ2루에서 왼손 선발 투수 시모야나기 쓰요시의 몸쪽 높은 공을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2루 주자 타이론 우즈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타점을 보탠 것은 지난 1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처음으로 시즌 31개째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5푼2리로 유지했다. 8-1 대승을 거둔 주니치는 요미우리를 승률에서 앞서 하루 만에 센트럴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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