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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파문' 권력층 비호사건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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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파문' 권력층 비호사건으로 번지나

입력
2007.08.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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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35)씨 학력 위조 사건의 불똥이 권력층으로 튀고 있다. 신씨의 학력 위조 파문이 불거진 시점전후인 5월과 7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의 학력 위조 문제를 제기한 전 동국대 이사 장윤 스님을 두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변 실장은 공식 부인했지만, 이 자리에서 변 실장이 장윤 스님에게 “문제를 확대하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고, 친노(親盧)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한 인사가 신씨 문제에 직ㆍ간접으로 개입했다는 설도 있다.

이와 관련, 신씨의 학력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력층의 신씨 비호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서기로 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변 실장은 24일 장윤 스님을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신씨 문제를 놓고 압력성 회유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다. 변 실장은 “미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회 등에서 신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연락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공론화한 뒤 장윤 스님에게 (대통령이 순방 중인) 과테말라에서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변 실장은 “7월 장윤 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스님이 동국대의 여러 갈등 사안을 거론하자 ‘어떤 문제든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내가 신씨 문제를 먼저 말하지 않았고, 장윤 스님도 이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의 회장으로서 그동안 불교계 인사를 만나 여론을 듣고 민원도 수렴해 왔기 때문에 동국대 관계자들도 수시로 만났다”며 “장윤 스님 역시 동국대와 전등사 민원 문제로 5월과 7월 만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윤 스님은 올해 2월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씨의 허위 학력(예일대 박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5월 말 이사직에서 해임됐으며, 6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가짜 학위 관련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변 실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남는다. 종교계 업무 담당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인데 굳이 정책실장이 나서 불교계나 동국대의 민원을 듣기 위해 장윤 스님을 두 차례나 만났는가 하는 점이다.

또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공교롭게도 언론에 신씨 사건이 본격 보도되기 시작한 때이다. 때문에 신씨의 허위 학력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

신씨의 요청을 받은 변 실장이 장윤 스님을 만났을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권의 대선주자 이름이 오르내리는 점 때문에 다른 권력 실세의 부탁이 있었을 개연성도 거론된다.

한편 신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소환 대상자인 장윤 스님이 검찰에 나오면 사실 확인 차원에서라도 청와대 인사의 개입 의혹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달 16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잠적한 상태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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