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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집착' 집착과 간섭에 눈멀지 않는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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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집착' 집착과 간섭에 눈멀지 않는 사랑법

입력
2007.08.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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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무어 지음ㆍ박아현 옮김 / 어프레시ㆍ208쪽ㆍ1만원

많은 경우, 사랑은 이타적이지 않다. 그것은 자기애의 다른 모습이거나 타인에 대한 소유욕일 수 있다. 우리는 나 아닌 것에 집착함으로써 타인을, 또 나를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당신의 사랑은 어떠신가요?’를 부제로 한 <집착> 은 이 세상의 어긋난 사랑들을 드라마 보듯 선명한 이미지로 재현하면서, 학문적 논의보다는 실제적 해결책에 대해 생각한다. 생생한 실례들을 통해 지금 관계맺고 있는 사람이나 그 관계의 양상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할 여지를 준다.

사랑과 집착은 사실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자살클럽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문제는 시대가 첨단화할수록 인간은 고독해진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관계 의존 또는 관계 중독이라는 이름의 정신병리 현상이다.

타인들에게 손을 뻗어 보지만, 고독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책은 상대를 곁에 잡아두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들을 먼저 제시한다. 미국정신의학회가 의존성 인격장애 등에 대해 축적한 연구 결과다.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이 탐닉하게 되는 절망적 섹스의 내면이 생생한 대화로 기록돼 있다.

구체적 기준을 제시, 실제 생활과의 연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실용성이 돋보인다. 사랑과 집착을 혼동하는 사람들의 특징적 양상, 연인에 대한 불확신으로 어떻게 그(또는 그녀)를 감시하고 훼방놓게 되는지, 스트레스성 위장병 등 어떤 신체적 이상을 보이게 되는지 조목조목 서술한다.

책의 마지막은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실제적 길에 할애돼 있다. 자신을 아프게 했던 타인을 용서함으로써 스스로를 찾는 법, 고통에 맞서거나 벗어나기 위해 술ㆍ약물ㆍ도박ㆍ섹스에 의존하는 ‘동반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부록으로 실린, 두려움을 이겨내고 타인과의 관계에 매달리는 스스로를 위한 자기대화법 요령 등은 내재적인 힘을 붇돋아준다. 상담 서비스를 해주는 국내 사회복지기관들도 수록돼 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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