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외국인타자 클리프 브룸바(33)는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이승학에 대한 정보 수집에 분주했다. 현대 포수 김동수가 브룸바의 ‘도우미’로 나섰다. 김동수는 “메이저리그 출신은 아니지만 미국을 갔다왔고, 직구와 포크볼이 좋다”며 공략법을 귀띔했다.
김동수의 조언을 구한 브룸바가 2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삼성 심정수와의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브룸바는 이날 0-0으로 맞선 1회 2사 1루에서 이승학의 3구째 138㎞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지난 7월31일 부산 롯데전 이후 무려 24일, 15경기 만의 홈런. 시즌 24호포를 가동한 브룸바는 홈런 1위 심정수(25개)와의 격차를 1개로 좁혔다.
심정수가 최근 무릎 통증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데다 현대의 잔여경기(24경기)가 삼성(22경기)보다 많아 지난 2004년의 아쉬운 기억을 지우고 홈런왕 탈환에 대한 야심을 품게 됐다. 브룸바는 2004년 34홈런을 때린 SK 박경완에 1개 차로 타이틀을 내 줘야 했다.
현대는 3타점을 올린 브룸바의 방망이를 앞세워 두산을 4-2로 꺾고 또 한번 ‘고춧가루’를 뿌렸다. 2위 두산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삼성에 1.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현대 선발 황두성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 이승학은 4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인천에서는 SK가 LG를 13-5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단독 선두를 굳혔다. 두산과는 7.5게임차. SK 박재홍은 5타수 5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현대 시절이던 지난 2002년 7월28일 수원 한화전(5타수 5안타 4타점) 이후 5년여 만에 한 경기 5안타를 기록했다. 또 6회 스리런 홈런으로 통산 7번째 900타점을 장식했다.
부산만 가면 신바람을 내는 한화는 롯데를 5-3으로 이기고 사직구장 12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3연패를 끊은 한화는 5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다시 벌렸다. 한화 구대성은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사상 첫 7년 연속 2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최하위 KIA를 2-1로 제압했다. 삼성 양준혁은 42일 만에 시즌 21호 솔로포를 가동하며 통산 330홈런을 기록, 장종훈(340개ㆍ한화 코치)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 10개 차로 다가섰다. 선발 브라운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세이브 1위 오승환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32세이브째를 올렸다. KIA는 3연승 끝.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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