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유주택자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되기 전에 분양 받는 게 나을 거 같아 나왔어요."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IC에서 나와 43번 국도변에 마련된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 통합 모델하우스. 24일 일반에 공개된 동시분양 6개 건설사(신영, 반도건설, 신안, 금강주택, 신도종합건설, 경기지방공사)의 모델하우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비 청약자들로 붐볐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인파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시행(9월) 전 사실상 마지막 청약 물량에 청약 대기자들이 몰리며 분양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막차'라도 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청약 눈치보기'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반도건설의 신동철 상무는 "방문객들 상당수가 9월 시행되는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해진 청약자들로 보인다"며 "사실상 제도개편 전에 공급되는 마지막 물량이라 열기가 생각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지방공사 연영걸 분양소장은 "오랜만에 공급되는 수도권 대규모 분양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가 분양가 인하를 권고해 분양업체들이 분양가를 소폭 내렸지만 청약자들은 여전히 분양가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
인근 별내동에 거주하는 김상호(40)씨는 "시가 분양가 인하를 권고했는데도 3.3㎡(1평) 당 분양가가 당초 예상치보다 50만~60만원이나 높게 나와 (청약이) 다소 망설여진다"며 "그냥 주변 미분양을 고를지 새 아파트를 청약할 지 몇일 더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리시 교문사거리 인근에 별도로 설치된 남양건설의 모델하우스에도 이 날 3,000명 가량의 인파가 다녀갔다. 월드건설이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분양하는 월드메르디앙 361가구의 모델하우스에도 이날 하루 4,000여명의 내방객이 방문했다.
앞서 22일 현대건설이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공개한 용인 상현 힐스테이트 견본주택도 개관 이틀째 하루 평균 7,000명이 다녀가는 등 가점제 시행 전 뜨겁게 청약열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모델하우스 열기가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는데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실제 청약자는 모델하우스 방문 인파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파동에 사는 송민숙(43)씨는 "입지는 괜찮은 거 같은데 분양가가 만만치 않아 청약을 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양주=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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