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말아톤’ 김진호(21ㆍ대한항공) 선수가 세계장애인수영대회를 2연패했다.
김 선수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열린 제5회 세계정신지체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배영 200m에 출전해 2분26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선수는 2005년 대회에서도 2분24초49로 장애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땄었다. 앞서 열린 배영 100m와 배영 50m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 선수는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자유형 200m(현지시간 24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발달장애(정신지체 2급)를 극복한 수영 선수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김 선수는 어머니 유현경(47)씨의 헌신적인 뒷받침으로 지난해 콸라룸푸르 아시아ㆍ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다.
올해 부산체고를 졸업한 김 선수는 5월 대한항공의 배려로 장애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회사 스포츠단에 입단,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 왔다. 입단 이후 어머니와 부산 영도에서 살며 부산 사직실내수영장과 서울 대한항공 종합훈련센터를 오가며 훈련에 몰두해왔다.
27일 어머니와 함께 귀국하는 김 선수는 올 가을에 열리는 전국 장애인체전과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대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 선수는 영화 <말아톤> 의 실제 인물인 배형진(25)씨와 비교돼 ‘수영 말아톤’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말아톤>
김 선수의 아버지 김기복씨는 “진호가 올해 전국체전 일반부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당당히 겨루고 싶어했으나 연맹측이 선수등록을 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출전이 무산돼 아쉽다”며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목표로 각오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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