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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근혜측 반성하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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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근혜측 반성하라" 파문

입력
2007.08.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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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먼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말해 당 안팎에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을 향한 ‘2선 퇴진론’의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최고위원이 대뜸 패자인 박 전 대표 측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이 최고위원은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박 전 대표 측의 거부감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자 “(박 전 대표 측이)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과하게 했나.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가슴 속엔 대선후보 낙마나 후보 교체를 생각하면서 겉으론 화합이란 이름으로 손잡고 하는 게 바로 구태”라며 “당 후보가 결정됐으면 진짜 그런 생각 없이 도와야 한다. 당사 앞 박사모부터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모는 현재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이 후보가 거짓말을 많이 했고, 여론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준 것은 1인 1표 원칙을 정면 위배한 것”이라며 경선무효 시위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그의 강경 발언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먼저 박 전 대표 측을 향해“무작정 화합 모드로 가지는 않겠다”는 경고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아직 박 전 대표의 색깔이 완연한 당을 접수하기 위해 자신이 총대를 메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 이 후보가 그에 대해 강한 신뢰의 메시지를 던지자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선 박형준 주호영 의원 등 캠프 내 소장파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2선 후퇴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그 나름의 역공으로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중립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허탈해 있는 패자 쪽을 먼저 자극하는 발언을 측근이 경솔하게 하는 것은 이 후보에게 지극히 해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채 눈물도 마르지 않았는데 섭섭하고 답답하다. 당이 화합해 정권 교체로 가는 길에 장애 요인이 되는 만큼 승자 입장에서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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