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법무부는 24일 현재 장기체류자와 불법체류자 등을 모두 더한 국내 체류 외국인수가 100만2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곳에 모을 경우 광역시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수치다.
외국인수는 1997년 38만여명에 불과했으나 10년만에 158%나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 중 장기체류 외국인을 의미하는 등록외국인은 1980년 4만여명에서 72만여명으로 폭증, 국내 체류 외국인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한국인과의 결혼을 통해 국내에 체류하게 된 결혼이민자수가 5년만에 3만4,000여명에서 10만4,000여명으로, 영주권자는 같은 기간 6,000여명에서 1만5,000여명으로 2.5~3배 증가하는 등 사실상의 영구 체류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44만1,334명(재중동포 26만여명 포함)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이 11만여명, 베트남인이 6만여명, 필리핀인이 5만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장기체류 외국인 중에서는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근로자가 40만여명으로 전체의 56%에 달했고 나머지는 결혼이민자, 외국인 유학생(4만7,000여명) 등이었다.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불법체류자도 22만여명에 달해 외국인 5명 중 1명은 여전히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통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결혼이민자 등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외국인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라며 “반면, 이들에 대한 사회통합정책 등은 아직 미비한 상태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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