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독일월드컵에서는 첫 상대였다. 이번에는 마지막에 와서 맞붙는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똑같다.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낯익은 적수를 상대로 ‘동아줄 잡기’에 나선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팀은 24일 오후8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FIFA랭킹 60위 토고(2무)와 맞붙는다. 페루와 코스타리카에 모두 패하면서 2패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토고를 반드시 잡아야만 각 조 3위 중 좋은 성적을 거둔 4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다.
국제 축구무대에서 한국은 토고와 딱 한 차례 맞붙었다. 지난 해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다. 당시 선제골을 내준 뒤 이천수와 안정환이 연속골을 터트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승리를 맛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프랑스와 스위스보다 쉬운 상대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했던 승부이기도 했다.
17세 청소년팀은 반드시 ‘형님’들의 기분 좋은 승리를 이어가야 한다. A조 마지막 상대인 토고를 큰 점수차로 이겨야 와일드카드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5개조의 3위팀보다 승점 혹은 득실차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점수차까지 벌려야 한다. 각 조 3위권 팀들이 대부분 1무 이상을 확보해 놨기 때문에 ‘박경훈호’는 거의 기적을 바라야 할 처지다.
안방에서 열리는 큰 잔치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골가뭄도 해소해야 한다. 자칫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팀은 페루, 코스타리카전에서 31차례의 슛을 날렸지만 허사였다.
박경훈 감독은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전방 배천석-주성환-최진수 삼각편대에게 골사냥의 중책을 맡겼다. 한국-토고전은 SBS가 생중계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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