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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친형 이현씨 소설집 '수라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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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친형 이현씨 소설집 '수라도' 내

입력
2007.08.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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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59)씨의 친형 이현(67ㆍ본명 이연)씨가 소설집 <수라도> 를 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펴낸 작품집이다. 등단작 <시선에 대하여> 등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 5편과 미발표 중편인 표제작 등 6편이 실렸다.

등단 19년 만에 창작집을 낸 이유에 대해 이씨는 “10년 간의 교사, 학원 강사 생활에 이어 출판사와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생업에 쫓겨 살아온 탓”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98년 회사가 부도나면서 겪은 고초는 올 초 탈고한 표제작의 모티프가 됐다. 이씨는 “지난해 사업을 정리하면서 못다한 창작에 매진할 생각으로 책을 냈다”며 “동생 열이(이문열씨 본명은 이열)가 작품 출간을 독려해온 것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집은 주로 선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씨는 “종교적, 윤리적 선악 구별이 절대적 기준보다는 인간과 제도의 상황 논리에 매여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근래 보기 드문 본격소설”(문학평론가 권영민)이란 평가처럼 개인과 사회의 근원적 모순을 탐구하는 철학적 시선이 견고하다.

이씨는 연말쯤 자신의 가족사를 소재로 한 2권 분량의 장편을 내놓을 계획이다. “6ㆍ25 때 월북한 아버지의 새 가족을 옌볜에서 모두 만나봤다”는 그는 “현재 1,000매쯤 쓴 이 소설은 동생이 <영웅시대> <변경> 에서 다뤘던 가족 이야기의 후일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틈틈이 써온 습작 20여 편과 산문도 정리해 내년쯤 출간할 생각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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