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배당하는 탄소 펀드가 출시됐다.
산업자원부는 23일 국내 첫 탄소 펀드인 2,000억원 규모의 ‘한국사모 탄소 특별자산1호 투자회사’가 20일 금융감독원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탄소 펀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이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을 올려 배당하는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펀드 운용주체로 선정됐으며,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사모(私募)형식으로 조성한다.
투자대상 사업이 확정될 때마다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집하고, 펀드 설정 이후에 투자대상을 개별적으로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일차적으로 태양광 사업, 폐열회수 발전사업, 디스플레이 공정시 발생하는 비이산화탄소(6가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다른 가스) 저감사업, 바이오가스사업 등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를 줄이는 사업은 투자위험이 적은 대신 수익률이 낮고 비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사업은 고수익-고위험 사업이어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는 이번 탄소 펀드 외에도 배출권의 가격 변동 수익을 겨냥해 투자하는 펀드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배출권은 간접 투자대상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배출권 펀드 출시를 위해 산자부가 금융감독위원회와 규정 개정을 협의중이다.
산자부는 “배출권 펀드가 조성되면 국내 탄소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부담을 지게 될 경우 본격화할 배출권 거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6년 배출권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로 2005년보다 3배 성장했으며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배출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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