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타벅스 커피대사 김용준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대사 김용준씨

입력
2007.08.24 00:07
0 0

"역경을 이긴 사람들의 커피 맛 보실래요?"

7월 말 스타벅스코리아에서 개최한 '2008 커피 앰배서더 컵' 대회에서 900대 1의 경쟁을 뚫고 제 4대 커피대사로 임명된 김용준(31) 대한극장점 부점장은 자신이 만든 커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최종결선에서 투표인단 250여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김 부점장이 만든 '클라이머 블렌드'(climber blend) 덕분이었다. 그는 "'역경을 이긴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 맛과 과일 풍미가 느껴지는 이 커피가 어떻길래 900여 스타벅스 커피마스터 중 최고를 뜻하는 커피대사가 될 수 있었을까? 커피 대사는 1년 임기동안 한국 스타벅스를 대표해 커피 지식과 문화를 대내외에 알림은 물론, 시애틀 본사에서 각국 커피 대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김 부점장은 "클라이머 블렌드는 7년 가뭄으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케냐의 원두와 최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원두를 브렌딩했다"며 "이 커피를 마심으로써 이 지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공한 사람은 역경지수(AQ)가 높다'는 문구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도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를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커피는 김 부점장이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은 사연과도 관계가 있다. 2년간 일했던 모 금융사의 대부 업무직을 그만두고 2005년 5월 대한극장점 파트타이머로 스타벅스에 입사하게 된 것은 스타벅스 명동점장인 누나 성영씨의 영향이 컸다.

성영씨는 진하고 무게감이 있는 수마트라 원두커피를 좋아하고, 아이스커피를 좋아하는 김 부점장은 산도가 있어 시원함을 더하는 케냐 원두커피를 선호했던 것. 즉 클라이머 블렌드는 그를 커피의 세계로 인도한 누나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이기도 하다.

커피대사가 된 그는 이제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커피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김 부점장은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바리스타와 거의 동일시되는 라떼아트(커피에 우유로 그림 그리는 기술)는 실제로 커피의 맛을 낮출 뿐 아니라 바리스타의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다.

향후 그는 커피 세미나 등을 통해 노동부 인증 자격검정제도로 공인된 스타벅스 커피마스터 지망생들에 대한 교육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문준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