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빌트인(붙박이) 가전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201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국내 최초로 주방 전용 매장인 '디오스 인 갤러리(DIOS in Gallery)'(사진)를 오픈했다. 200여평 규모의 이 매장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주방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빌트인 가전이란 씽크대에 가스오븐레인지 고정시키는 것처럼, 가구와 가전을 붙박이 형태로 일체화하는 것으로,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약 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은 신규 수요와 더불어 1990년대 말에 공급된 초기 모델의 교체수요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전망도 밝다. 유럽과 미주지역에도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2012년에는 48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의 맹주인 LG전자는 기존 스탠드형 가전 외에 유럽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빌트인 가전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더욱이 9월부터 분양가 마이너스 옵션제(벽지 바닥재 씽크대 조명기구 등을 제외하고 빌트인 가전 등 건축 마감재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ㆍ시공하게 하는 제도) 시행으로 빌트인 가전이 소비자 선택사항으로 바뀌면서 판매전략에 일대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건설업체에 납품하는 기존의 B2B(기업간 이뤄지는 거래) 시장을 넘어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에 이뤄지는 상거래) 시장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LG전자가 주방 전용매장을 연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전용매장 1층에서는 일반 가전제품과 주방용품들을 전시ㆍ판매하고, 2층에서는 주방가구 한샘과 빌트인 가전 패키지 6종, 홈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또 LG전자의 디오스 빌트인 가전뿐 아니라 주방가구 한샘, 휘슬러, 이딸라, 웨지우드 등 고급 주방용품 등을 입점시켜 주방 관련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삼성전자 등 다른 가전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게 됐다.
LG전자 이영하 사장은 "주요 주방가구 업체와 제휴해 기존 B2B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특히 해외 진출이 활발한 국내 건설사와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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