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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자유형 1500m 아쉬운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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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자유형 1500m 아쉬운 동메달

입력
2007.08.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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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3위였지만 다시 한번 세계 정상임을 확인한 레이스였다.

‘마린보이’ 박태환(18ㆍ경기고)이 수영 프레올림픽인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1,5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열린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금 1개, 동 1개의 종합 성적을 낸 박태환은 1년 앞으로 다가 온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박태환은 23일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2조에서 14분58초43에 터치패드를 찍어 그랜트 해켓(호주ㆍ14분48초70),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ㆍ14분50초72)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14분44초03)에 3초 뒤진 기록. 그러나 멜버른 대회 때의 15분03초02보다는 5초 이상 앞당기며 기록 단축의 희망을 발견했다.

자유형 400m 결선에 이어 반신수영복을 입고 3번 레인에 선 박태환은 초반부터 세계기록 보유자인 해켓, 멜버른 대회 우승자인 쇼리모비츠, 데이비드 데이비스(영국)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데이비스가 700m 지점부터 뒤로 처져 3파전이 됐고, 박태환은 1,200m 지점까지 해켓, 쇼리모비츠와 박빙의 레이스를 벌였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1,250m에서 박태환은 선두 해켓(12분24초45), 쇼리모비츠(12분24초91)에 1초 이상 처진 12분26초15에 턴을 했다. 250m를 남기고 스퍼트를 시작한 해켓에 조금 더 뒤쳐지기 시작했고, 막판 특유의 스퍼트를 해 보려 했지만 장거리 레이스에서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빠른 스타트와 영법에서는 강호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지만 장거리일수록 많아지는 턴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1,450m 지점에서 마지막 턴을 했을 때는 해켓(14분21초31)과 8초 정도 차이가 났고 마지막 50m를 더 역영했지만 해켓과 쇼리모비츠는 이미 골인한 뒤였다.

그러나 멜버른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던 박태환은 지난 4개월 간 피나는 훈련으로 보완한 지구력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올림픽 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박태환은 경기 후 “기록은 부진했지만 많은 걸 배웠다. 가능성을 확인했으니까 올림픽까지 남은 1년 간 꾸준히 노력해서 이번에 아쉬웠던 부분을 집중적을 보완하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한편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무릎을 꿇은 해켓은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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