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여부를 두고 말만 무성했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사장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한민국 희망제안' 행사를 갖고 "재벌 중심, 토목 중심의 20세기형 한국 경제를 극복하고, 깨끗하면서도 따뜻한 번영을 실현하는 21세기형 지도자가 되겠다"며 출마를 발표했다.
그는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슬로건으로 500만개 일자리 창출, 신도시 시세 대비 4분의 1 값 아파트 공급 등 17가지 공약도 내놓았다.
문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유한킴벌리 사장과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대표까지 올라간 샐러리맨의 우상 중 한 명이었다. 환경운동과 시민단체 후원으로 깨끗한 기업인 이미지도 쌓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력은 유사하지만 도덕성과 경영 능력으로 차별성을 노린다. 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하고 조직력도 허약한 편이다.
그는 일단 9월 중ㆍ하순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지조직인 '창조한국'과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원혜영 의원, 정범구 전 의원 등이 그를 돕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에 합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 창당을 통한 후보 단일화도 생각하고 있다.
문 사장은 24일 국립 4ㆍ19묘지 참배로 첫 행보를 시작하고 사장직은 31일 물러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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