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장서 열린,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충암고 이영복(38) 감독이 가장 큰 전국대회, 동대문구장 마지막 대회에서 모교에 우승컵을 안겼다. 충암고-홍익대 출신인 이 감독은 92년부터 충암고 코치로 활약했으며, 96년이후 감독을 맡아 12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봉황대기 우승은 코치이던 95년 이후 두 번째이며,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내야수 출신답게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야구를 추구하는 이 감독은 올 봉황대기에서 4차례나 1점차 승리를 이끌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충암고는 이번 대회 5승 중 4승이 1점차 승리였다.
우승이 확정된 후 이 감독은 “오늘 찬스가 많았는데 잘 살리지 못해 솔직히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비마다 잘 막아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홍)상삼이는 공을 너무 많이 던진 데다 9회 동점 허용 이후 흥분한 상태라 11회초 1사에서 이효상으로 바꿔줬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에이스인 상삼이가 제 몫을 해줬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코치로 선임된 이 감독은 24일 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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