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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심슨가족 스크린 데뷔… 거침없는 패러디 웃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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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심슨가족 스크린 데뷔… 거침없는 패러디 웃음보

입력
2007.08.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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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 심슨네가 스크린에 데뷔한다. 심슨가족(The Simpson)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프로로 꼽는 시트콤이다. 타임지는 1999년 송년호에서 ‘심슨가족’을 20세기 최고의 TV시리즈로 선정했고, 말썽쟁이 아들 바트를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꼽았다.

만화가 매트 그로닝과 제작자 제임스 브룩스 콤비에 의해 탄생한 이 시리즈는 1989년 처음 폭스채널을 통해 전파를 탄 이래 쟁쟁한 시청률을 자랑하며 18년째 미 전역에 방송되고 있다. 이런 오랜 세월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왜 여태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심슨가족, 더 무비> 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호머가 사고를 쳐 스프링필드가 파멸 위기에 처하지만 바트와 힘을 합쳐 고향을 구한다. 영화는 처음 “TV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걸 왜 돈 내고 보는 거야”라며 호통을 치는 주인공의 말에서 시작해 상식을 뒤엎는 조롱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중문화의 거침없는 패러디, 그리고 무기력한 관료주의 정부와 환경문제까지를 가로지르며 신나게 질주한다. 쉴새 없이 이어지는 패러디의 재미가 만만치 않은데, 문제는 미국의 일상생활 속에 파고든 이 패러디 대상들이 우리 관객들에게 얼마나 익숙한가다.

<사랑방선수와 어머니> 는 이미 한두 번쯤은 주인공 콤비로 출연했을 법하지만 그러지 않았던 김원희와 정준호가 손발을 맞춘 코미디. 여기에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유명한 태원엔터테인먼트 코미디라면 분위기가 짐작된다. 영화는 적당한 웃음과 끝에 이어지는 적당한 감동. 한국 코미디 영화의 장르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예지원 주연의 <죽어도 해피엔딩> 은 프랑스 코미디 <형사에게 디저트는 없다> 를 리메이크했다. 결혼을 앞둔 여배우가 남자 넷을 초대해 유혹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남자들이 죽어나간다는 줄거리를 가진 코믹 소동극이다. 공포영화 <두사람이다> 는 강경옥의 유명만화가 원작. 가문에 내려진 원한과, 사소한 감정의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은 그 서늘한 기운으로 명작으로 꼽혔는데, 가지를 너무 많이 뻗은 영화는 그보다는 만족감이 못하다.

이윤정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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