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경선이후 다시 50%대의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특히 경선에서 간발의 표차로 고배를 마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표를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조사돼 고무적이다. 경선 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합계는 57~68.5%에 달했다. 경선 직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53~59%로 나타났다. 낙폭은 4~11.5% 수준이다.
동아일보ㆍ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경선전 39.5%(12일)에서 경선후 56.6%(20일)로 17.1%포인트가 올랐다. 국민일보ㆍ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도 21%포인트(14일 36%à20일 5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일보ㆍKSOI의 21일 조사에서 이 후보는 59.3%의 지지율을 기록, 경선 이전(12일) 보다 지지율이 22.5% 가량 뛰었다.
한나라당 지지도와 이 후보의 지지도가 수렴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중앙일보의 20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51.7%)와 이 후보의 지지도(53.0%)는 1.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경선에서 탈락한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세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일보ㆍKSOI 조사에선 박 전대표 지지층의 53%가 이 후보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박 전 대표 지지층은 이 후보라는 인물보다 한나라당이라는 정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전당대회 특수, 승자에 대한 반짝 인기가 더해져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많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절대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일보ㆍKSOI 조사에선 이 후보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가상 대결에선 64.9% 대 16.2%로 승리했고 정동영 전의장이나 민주당 조순형 의원과 대결을 벌일 경우 더 격차가 벌어졌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범여권 단일 후보와 가상대결할 경우 57%대 23%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율은 검찰 수사나 박 전 대표측과의 당내 화합 문제 등 변수가 많아 앞으로 굴곡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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