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은 국내에서 드물게 해외 리조트 사업에 투자해 성공한 중견 건설사다.
월드건설은 2003년 6월 일본계 기업이 운영하던 사이판의 다이아몬드호텔을 1,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월드건설은 인수 즉시 2,000만 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 대형 워터파크를 갖춘 가족형 레저ㆍ휴양 호텔 ‘월드리조트’로 탈바꿈 시켰다.
지난해 3월 개장 이후 그 해 말까지 호텔을 다녀간 관광객 수가 4만명을 넘어섰고, 매출도 174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리모델링과 워터파크 조성 등으로 초기 투자가 많아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연말이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해외 리조트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월드건설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느 정도 사업 노하우를 쌓은 만큼 해외에서 추가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부동산 개발 시장에는 이미 진출해 있으며 조만간 사업 추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월드건설은 2~3년 전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밴쿠버에 현지법인을 설립, 최근까지 200억∼3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토지 매입을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단독형 고급 타운하우스를 공급하기 위한 설계를 마치고 현재 인허가를 내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1,0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괌에서도 복합 주거타운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월드건설은 올해 초 전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본부’로 승격, 해외 진출 준비를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원도 기존 4명에서 20명 정도로 늘리기로 하고, 미국과 캐나다 부동산 시행 업무에 해박한 인재들을 끌어 모았다.
월드건설 조대호 사장은 “해외사업은 투자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을 타깃으로 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며 “앞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직접 땅을 사서 개발하는 ‘디벨로퍼’ 방식의 해외 부동산 사업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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