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이 세계 초고층 건물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7월 22일 세계 건축사에 남을 신기록이 세워졌다. 삼성건설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짓고 있는 초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골조공사를 지상 512m(140층)까지 올리며 기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대만 타이페이금융센터(TFC)의 508m를 경신한 것이다.
2009년 두바이 신도시 중심부에 세계 최고층(160층 이상 예정)인 버즈 두바이가 완공되면 삼성건설은 세계 3대 마천루로 불리는 건축물을 모두 시공한 회사가 된다. 삼성건설은 대만 TFC(101층 508m)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88층 452m) 건축에도 참여했다.
삼성건설이 초고층 빌딩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4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 공사를 수주하면서부터.
페트로나스 타워는 쌍둥이 건물로 삼성과 일본업체가 각각 건물 한 동씩을 지었다. 삼성은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했고, 대만 TFC 빌딩 공사와 9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건설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삼성은 특히 올 5월에는 버즈 두바이 공사 현장에서 지상 452m까지 콘크리트를 한 번에 쏘아 올려, 기존 콘크리트 펌핑(pumping) 세계기록(450m)도 경신했다. 이는 한강에서 남산 서울 타워의 꼭대기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삼성건설은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최고 580m까지 직접 콘크리트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버즈 두바이 공사를 진행 중인 삼성건설은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두바이 인공섬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삼성은 두바이 인공섬 팜 제벨알리 해상교량 공사를 3억5,0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팜 제벨알리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8차선 해상교량 2개와 섬 내부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4개 등 총연장 4.17㎞의 교량 6개를 건설하는 공사다. 삼성건설은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와 세계 최초의 자정식 현수교인 영종대교 시공을 통해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교량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이번 공사를 포함해 싱가포르 아일랜드파워 발전소공사, 버즈 두바이 오피스 공사 등 올 상반기에만 모두 13억5,000만 달러의 해외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건설은 초고층 건축뿐 아니라 하이테크 공장 시설 건축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중국 LCD 공장 등 국내외 첨단 IT 제품 제조에 필요한 초청정 클린 룸 건설 경험과 기술력은 국내외 경쟁 건설사들을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건설 해외영업본부 김계호 부사장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초고층 빌딩건설 분야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두바이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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