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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건설 한국/ '쌍용건설' 거침없는 신화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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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건설 한국/ '쌍용건설' 거침없는 신화 건설

입력
2007.08.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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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이 지으면 세계의 얼굴이 된다.’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총 54억9,000만 달러 상당의 해외 건설 수주고를 기록한 ‘해외 건설 명가’다. 특히 전체 수주의 약 75%인 41억 달러를 아시아 지역에서 달성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5억 달러를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했다.

79년 자카르타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 처음 진출한 쌍용건설은 80년 세계 최고층(73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 건설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해외 고급 건축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아셈(ASEM) 회의 개최 장소로 유명한 싱가포르 최대 건축 프로젝트인 ‘선텍시티’와 52층 규모의 ‘캐피탈타워’, ‘탄톡셍 국립병원’, ‘New KK병원’ 등 싱가포르에서만 30여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특히 감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싱가포르건설대상을 11회나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쌍용건설은 90년대 말에는 중동 두바이에 진출, ‘에미리트 타워 호텔’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이후 침체됐던 동남아 및 해외시장이 점차 회복되자 지난해 ‘해외 건설명가 부활의 해’를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신호탄은 인도에서 쏘아 올렸다. 2006년 초 인도 고속도로청이 발주한 노스-사우스 코리더 고속도로 5~9공구 중 4개 공구를 1억5,732만 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이는 5개 구간 중 4개 구간을 동시에 수주한 것은 인도 발주 사상 처음이다. 이어 싱가포르의 고급 주택 단지인 오션프론트 사업과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의 ‘플라자 인도네시아’ 확장공사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쌍용건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 발로 뛴 ‘세일즈 경영’이 큰 바탕이 됐다. 여기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한몫을 했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철수했지만 쌍용건설은 어려운 기업 여건에도 불구,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이런 노력이 결국 신뢰로 이어져 플라자 인도네시아 확장공사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물 시공 분야를 넘어 해외 인프라 구축 사업과 플랜트 분야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국제차관 지원 사업에 참여해 해외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고유가로 수입이 늘어난 중동지역에서는 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서는 등 해외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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