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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에 쏠린 세계의 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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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에 쏠린 세계의 눈… 눈…

입력
2007.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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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금융불안만으로 금리 변화를 요구하면 안된다”(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의 연방과 주 중앙은행 총재 두 사람이 21일(현지시간) 사뭇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정책금리를 내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얼어붙은 돈줄을 푸는 것이 유력한 해결책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과연 지금 써야 할 카드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금리인하가 적절한지, 기대효과가 불명확한데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자칫 지나친 기대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무르익는 금리인하 분위기

버냉키 의장은 21일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급 3자 회동을 가졌다.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의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버냉키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한 수단’은 시장에 곧 금리인하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LPL 파이낸셜 서비스의 제프리 클라인탑 수석전략가는 “이날 회동내용은 불안감에 휩싸인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당연한 다음 수순”이라고 말했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전날 20여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던 3개월 만기 미 재무부 채권금리는 회동 이후 다시 급반등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깜짝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혼조세로 마감해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미국 행정부는 굳이 금리인하도 필요없다고 비칠 정도로 낙관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고 폴슨 장관 역시 “세계경제는 튼튼하며 위험이 재평가되면 유동성도 정상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도 낙관론에 동참했다. 22일 열린 한ㆍ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국 장관은 “현재 금융시장은 안정되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관련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과연 내릴까

하지만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말처럼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도덕적 해이 우려다. 현시점에서 금리인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 위험자산에 투자했다 위기에 몰린 투자자의 부담을 중앙은행이 나서서 덜어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은 물론, FRB 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과 함께 금리인하 반대론이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함께 또 하나의 지뢰로 여겨지는 엔캐리 트레이드(저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각국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 자금) 청산 움직임을 오히려 부채질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거나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양국간 금리차가 줄어들어 엔화 투자자금이 급속도로 회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23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발표가 주목 받고있지만 당장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일본의 8월 금리인상은 물론 9월 전망도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나친 금리인하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미국이 재할인율을 먼저 내린 것은 상황에 따라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라며 “실제 금리가 내리지 않을 경우 시장이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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