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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이유 없다?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입력
2007.08.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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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증시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투자자들은 ‘뭔가 특별한 이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아무리 회사에서는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히지만, 투자자들은 이면에 분명히 ‘재료’가 있다고 믿는다. 비록 작전 세력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시장을 교란하긴 하지만, 증시에서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는 속담은 유효하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 기업 중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10위에 속하는 업체는 삼호개발 씨앤상선 한국석유 일신석재 대양금속 STX조선 대원전선 유니온 청호전자통신 대한해운이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는 특수건설 동국산업 동신건설 오리엔탈정공 화우테크 루트로닉 영풍정밀 유니슨 광림 홈센타순이었다.

일단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을 점령한 것은 대선 테마주들이었다. 대표적인 대선 테마주인 삼호개발은 연초보다 주가가 952.29% 급등했다.

이 종목은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19.35% 증가해 기업 실적 개선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 행진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운하 수혜가 예상되는 특수건설이 순이익은 3.9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주가 상승률은 700.95%로 1위를 차지했다. 역시 대선 테마주인 홈센타(226.15%)도 10위에 턱걸이를 했다.

순이익이 570% 늘어난 동신건설의 경우에도 기업 실적이 좋긴 하지만 대운하 수혜 가능성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 M&A 가능성도 주가를 자극했다. 한국석유공업(366.83%)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의 지분 경쟁이, 일신석재(302.74%)는 통일교 재단이 지분 42.61%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것이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증시가 미래를 먹고 사는 유기체인만큼 신기술 개발과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 상반기 신기술로 재미를 본 기업은 화우테크와 루트로닉, 유니슨이다.

화우테크(397.6%)는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LED조명 제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루트로닉(326.77%)은 레이저 의료기기 분야에서 특허가 수두룩한 데다 신제품도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풍력발전기 제작업체인 유니슨(279.43%)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최대 자유단조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실적은 빼놓을 수 없는 주가상승 재료다. 특히 순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턴어라운드’주는 증시에서 영원한 러브콜 대상이다.

대양금속과 대한해운은 순이익이 무려 808.45%와 304.9%나 증가한 대표적인 실적주. 또 씨앤상선(396.1%), 일신석재, 화우테크, 오리엔탈정공(450.79%), 광림(227.51%)은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들(자회사) 덕을 톡톡히 본 기업도 있다. 동국산업(515.13%)은 순이익이 110.26% 늘어난 데다 자회사인 풍력발전타워업체 동국S&C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영풍정밀(291.45%)도 자회사의 실적이 좋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재미를 봤다. 이밖에 유니온(243.58%)은 주당 자산가치가 5만3,787원에 달하는 등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작용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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