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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의 파수꾼 다큐, 일상을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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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의 파수꾼 다큐, 일상을 주목하다

입력
2007.08.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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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창’, ‘존재의 예술’로 평가되는 다큐멘터리.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축제가 열린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사람과 사람, 공존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을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개최한다. 한국작품 5편을 포함해 총58편이 초정됐다.

EBS는 특별 편성을 통해 하루 10시간 씩 방영하는 동시에 상영장도 확대했다. 개ㆍ폐막식이 열리는 EBS스페이스를 비롯해 메가박스 코엑스, 연세대 CJ-inD, 대안공간 루프, 아트스페이스 카메라타 등에 무료 상영관을 열어 관객들을 초대한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생후 3개월 만에 네덜란드에 입양된 감독이 직접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암스테르담행 편도비행’ (감독 인수 라드스타케)을 비롯해 ‘미리키타니의 고양이’(감독 린다 하텐도르프) 등 74개국 292편 중 엄선한 12편이 경합을 벌인다. 선댄스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인 제프리 길모어가 이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색은 개인 혹은 작은 공동체의 소소한 일상에 주목하는 작품들이 많아진 점이다. 개개인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휴머니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반전, 인종문제, 환경 등 정치ㆍ사회적 담론 중심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까지의 작품들과 차별된다.

미얀마의 전통 스포츠 ‘친론’을 통해 일상에서의 공동체 정신과 가족애를 이루는 ‘신비한 공, 친론’(감독 그렉 헤밀턴, 미국, 미얀마) 등 경쟁부문 12편은 물론이고 비경쟁부문의 ‘가족의 의미’, ‘희망의 도전’, ‘예술과 인생’ 등의 섹션에서도 세계 곳곳의 일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존’을 이야기한다.

축제 외연의 확대도 눈에 띈다. 호주, 태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네팔 등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아시아 태평양 5개국 특별전’을 개최한다. 작품 감독들과의 만남은 물론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심사위원장 제프리 길모어, 다큐멘터리에 애니메이션을 접목시킨 스티브 프렌치 감독, 다큐멘터리 이론가인 애니 골드슨 감독 등 거장들에게 직접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도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과제와 전망 등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와 포럼 등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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