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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건설 한국/ 지구촌 건설하며 오일달러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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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건설 한국/ 지구촌 건설하며 오일달러 캔다

입력
2007.08.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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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산업이 제 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고유가로 실탄을 확보한 중동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석유ㆍ가스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에 나서고, 아시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해외 건설업계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사실상 해외건설을 포기했던 국내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10년 만에 권토중래를 하는 셈이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가 급증한 것은 중동시장의 오일특수와 신흥시장 개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마구잡이식 수주에서 벗어나 소위 ‘돈 되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수주가 늘어나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선 해외건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70억3,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 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4개월 만에 해외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 최단기 100억 달러 기록을 세웠다. 당초 2007년 해외 수주 목표를 180억 달러로 잡았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목표치 달성은 물론이고 2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우량사업을 선별 수주한 것도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를 공종별로 보면 부가가치가 큰 플랜트 부문의 비중은 60년대 1.6%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7.3%로 늘어났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의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해외수주가 고부가가치 쪽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그러나 아직 LNG 공장 등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는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어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외 수주를 고부가가치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시공은 값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과 인도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첨단기술의 확보 없이는 현재 우위를 점하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곧 추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ㆍ건축ㆍ토목 분야 시공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설계나 기자재 조달 분야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외건설 특수를 살리기 위해선 국내 건설사 간의 과잉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까지 해외진출에 나서면서 해외공사 입찰에서 국내 건설사간의 ‘제살깎기’식 저가 수주가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외환위기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바로 저가 해외공사 수주였는데 최근 이런 양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무리한 경쟁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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