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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건설역량 강화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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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건설역량 강화 거침이 없다

입력
2007.08.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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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과 제조 그룹으로 거듭난 동양그룹은 최근 한일합섬 건설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견 건설업체를 손에 넣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메이저는 지난 6월 부도 처리된 중견 건설업체 ㈜신일과 5개 관련 계열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이 신일을 인수한 이유는 우선 차기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종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건설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동양메이저 건설부문과 한일합섬 건설부문을 통합해 건설역량을 키울 방침”이라며 “가격이 적정 수준이라면 제2, 3의 M&A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동양그룹의 신일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된 1,500억원보다 크게 낮은 55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과 신일이 인수협상을 벌인 것은 이 달 초였으며,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신일측에서 인수 가능 여부를 동양그룹을 포함해 2~3개 회사에 타진했다”며 “다른 회사들과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주에 협상이 급진전돼 인수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그 동안 건설회사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왔으며 한일합섬의 건설부문을 흡수 합병한데 이어, 극동건설 입찰에도 참여했으나 실패했다.

동양그룹은 신일 인수를 계기로 취약했던 주택사업을 강화하면서 계열사인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강원도 삼척일대의 폐광산 및 공장터에 리조트 등을 건설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은 올해 도급순위 54위(4,596억원)의 주택건설 전문업체로 전국에 ‘해피트리’브랜드로 20개가 넘는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신일은 부도 후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법원의 개시 결정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번 인수로 동양메이저가 신일의 채무를 포괄 승계함에 따라 법정관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부도 이후 중단된 아파트 공사도 재개될 전망이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신일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흑자 부도를 낸 것인 만큼 인수 후 추가증자 등을 통해 자금여력을 확보하고, 향후 동양메이저의 건설부문과 통합해 건설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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