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조직폭력단의 핵심 간부로 불법 카지노를 운영하며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아버지는 그 돈을 자금세탁해 함께 호화생활을 해온 부자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해수)는 2005년 10월~2006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동 일대에서 5개의 불법 카지노바를 운영, 약 500억원의 매출을 통해 5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폭력조직 ‘익산구시장파’ 서울지역 책임자급 조직폭력배 임모(34)씨를 도박 개장 및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또 임씨의 부탁을 받고 카지노바 수익 33억원 가량을 자금 세탁한 임씨 아버지(61)를 범죄수익 은닉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들로부터 압수한 양도성예금증서(CD) 22억원에 대해 몰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아버지 임씨는 친인척 명의로 자금세탁용 차명계좌 30여개를 개설해 입출금을 반복하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수억원짜리 수표를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아들이 불법카지노에서 벌어들인 33억원을 자금세탁했다. 특히 어느 정도 자금세탁이 끝난 뒤에는 현금에 비해 양도ㆍ소지ㆍ보관 등이 용이한 CD로 바꿔 보유하며 계좌추적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들 부자는 이렇게 세탁한 돈으로 벤츠 승용차와 고가의 부동산을 구입해 호화생활을 해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익산구시장파는 약 1억원을 투자해 직접 카지노바를 운영하며 5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며 “22억원 몰수는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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