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경영자(CEO)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기업의 영역을 재창조하고 차세대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사진)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오시닝시 GE크로톤빌 연수원의 'GE크로톤빌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의 CEO 20여명과 GE의 성장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멜트 회장은 GE의 경영원칙에 대해 "선도 사업군을 구축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전사적으로 공통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매년 훈련비로 10억 달러와 CEO의 업무 시간의 3분의 1을 투자해 훌륭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업무 외 개인생활에 대해서는 "일 이외 생활은 단순해야 한다"면서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술은 피하며 365일, 24시간 일하면서 5년간 휴가를 못 갔다"고 토로했다.
이멜트 회장은"앞으로 10~20년간 GE는 더욱 글로벌화, 기술중심적, 고객밀착형이 될 것"이라며 "당장 2~4년간은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초점을 두고있지만 향후 성장은 해외사업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개발과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해 "매우 튼튼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반적으로 수요 침체가 일어나고 헤지펀드의 맹활약으로 불안정성이 증대하고 있지만 프로페셔널에게는 좋은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좋은 고객과 현대캐피털과 같은 좋은 사업 파트너가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GE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한국내 사업을 축소하지 않았으며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E는 그 동안 한국이 일본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했다"며 "이제는 혁신적 사고와 디지털 시대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에 초점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CEO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여행과 독서를 많이 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한편 젊은 비지니스 리더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E 크로톤빌 프로그램에는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대한전선, CJ홈쇼핑, 현대하이스코, 삼성테스코, LG생명과학, 포스코파워, 한국서부발전 등의 고위 경영자들과 조동성 서울대 교수, 김영호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등이 참가했다.
■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은
'경영의 전설' 잭 웰치 전 회장에 이어 GE의 9대 CEO에 올랐다. 웰치 전 회장이 짜놓은 치밀한 후보자 검증프로그램에서 22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CEO로 최종 낙점됐다.
전략적 사고와 첨단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경영자로 평가 받고 있다. 웰치가 전제 군주형 리더였다면 이멜트는 솔선수범 형 리더로 통한다.
■ 크로톤빌은
뉴욕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40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GE의 연수원. 체계적이면서도 실전적인 교육과정으로 유명한 이곳 연수프로그램은 GE경영의 두뇌이자 혁신엔진으로 '미국의 기업사관학교'로 불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국내기업의 많은 CEO들이 여름철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국내에 잘 알려졌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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