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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모 구겨진 자존심의 애먼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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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모 구겨진 자존심의 애먼 트집?

입력
2007.08.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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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모의 천하장사(요코즈나)인 몽골인 역사 아사쇼류(朝靑龍ㆍ27)를 둘러싸고 일본 사회가 떠들석하다.

지난달 22일 여름 스모대회에서 우승한 아사쇼류는 이틀후인 24일 몽골로 귀국했다. 문제는 ‘척추피로골절’ 진단서를 제출해 팬서비스인 여름시범경기에 불참한 그가 ‘허락 없이’ 몽골로 가서 자선 축구시합을 하다가 들통난 것이다.

일본의 모든 언론들은 ‘건강하게’ 축구를 하며 희희낙락하는 아사쇼류의 모습을 전하며 작심한 듯 비판에 나섰다.

일본스모협회는 1일 아사쇼류에게 9월 11월 2개 대회 출전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진지한 ‘일본식 사과’도 요구했다. 그러나 아사쇼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를 진료한 두명의 의사는 그가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있으며 마음편하게 몽골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지만, ‘꾀병’을 의심한 스모협회는 허락하지 않았다.

현재 스모계에는 59명의 외국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2명의 몽골인 요코즈나를 포함, 프로자격이 주어지는 세키토리(關取)급 이상의 외국인 역사는 19명에 이른다. 스모가 ‘외국인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역사들이 일본 전통의 ‘스모도(道)’ 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번 소동은 표면적으로 “요코즈나의 품격을 지키라”는 강력한 국민적 압박이다.

2003년 다카노하나(貴乃花)가 은퇴한 이후 일본인 요코즈나의 맥이 끊기면서 외국인 역사에 대한 반발과 질시의 감정도 묻어있다.

일각에서는 아사쇼류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과도한 집단 비판 현상을 문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사쇼류를 영웅으로 받들고 있는 몽골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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