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이 사업 수주를 위해 영업 현장에 직접 나서는 등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21일 서울 반포 미도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위한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회사 제안 내용과 향후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며 주민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 책임자로서 회사가 제안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주민들을 직접 설득했다.
반포 미도 리모델링은 예상 공사비만 2,3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단일 리모델링 단지로, 대형 업체들 간에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쌍용건설은 김 회장의 현장 경영이 사업 수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된 서초구 방배동 궁전 예가 단지 수주전에서도 직접 주민 설명회를 주도한 바 있다. 또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 주상복합과 부산 사직동 재건축 사업 등 회사가 역점을 둔 프로젝트 때마다 직접 영업 일선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주요 해외 공사 수주도 손수 챙기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프로젝트(매머드급 비즈니스ㆍ카지노ㆍ리조트 개발 사업)를 수주하기 위해 발주처 및 현지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해외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앞서 올해 4월에는 일본 마에다건설의 야수지 마에다 사장을 만나 미군이 발주하는 괌 현지 공사 수주에 함께 나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여름 휴가와 명절 기간에도 수주 현장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 현장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수주를 당부해오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ㆍ외 주요 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김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긴 덕분에 수주할 수 있었다"며 "특히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김 회장의 역량이 회사 신용을 대신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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