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서양 허리케인인 ‘딘’이 21일 새벽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상륙했다. 시속 205㎞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멕시코 체투말에서 북동쪽으로 65㎞ 떨어진 해안에 상륙한 딘은 이 일대에 큰 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된다.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됐던 딘은 유카탄반도에 다다르면서 ‘3등급’으로 낮아졌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딘이 육지를 벗어나 바다로 이동하면 다시 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 딘의 진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의 유전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보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한때 급증했던 유가는 20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전날보다 1.2% 하락한 71.12달러를 기록하는 등 진정됐다.
주요 피해 예상지역인 멕시코 퀸타나 로오 주(州) 정부는 이날 딘의 예상진로에 있는 4개 도시에 대해 최고등급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칸쿤 등 유카탄반도 동부 해안의 휴양지에 온 관광객들도 10만여명이 대피했다. 멕시코 국영 석유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멕시코’는 “딘의 진로에 있는 해상 원유 시추구를 포기하고 1만8,000명의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며 이번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을 비켜갔지만, 멕시코 원유 생산엔 차질이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리케인 딘은 이에 앞서 카리브해 동부 산타 루시아와 마르티니크를 통과하면서 12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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