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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중국 바둑계 원로 녜웨이핑 한중 강자에 좌충우돌식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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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중국 바둑계 원로 녜웨이핑 한중 강자에 좌충우돌식 비평

입력
2007.08.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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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철의 수문장’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중국 바둑계 원로 녜웨이핑(사진)이 최근 중국 신문과 가진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창호, 창하오, 구리, 저우루이양 등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에 대한 좌충우돌식 비평을 날렸다.

먼저 자신의 수제자인 창하오에 대해서 “창하오는 내 기풍에 가장 가깝다. 그는 균형 감각이 탁월하다. 바둑의 유연성과 대국관이 구리보다 낫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중국 랭킹 1위 구리에 대해서는 “기풍이 날카롭고 싸움이 강하며 용맹하다”고 평했다. 이에 덧붙여 “칼은 아주 빠르지만 부러지기 쉽다. 공격이 늘 직선형일 수는 없다. 어떤 때는 돌아가고 굽히기도 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뛰어난 점을 더해 하나로 만든다면 아마 세계에서 가장 센 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작은 표범(小彪)’ 세대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며 중국 바둑계의 샛별로 떠오른 저우루이양에 대해서는 평이 좋지 않았다. “그의 앞날은 거의 뤄시허와 비슷할 것 같다. 그러니까 잠깐 반짝했다가 곧 사라질 것이다.” “저우루이양은 대세관이 좋지 않다. 부분 전투는 잘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뒤지는 일이 많다”고 혹평을 했다. 그리고는 말이 좀 지나쳤다 싶었던지 “잠깐 떴다가 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한 마디 덧붙였다는 것.

이 밖에 녜웨이핑은 을조 리그에서 유일하게 7전 전승을 거둔 14세 소년기사 탄시아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주가 엄청나다. 그 나이 때 창하오나 구리보다 탄시아오가 훨씬 낫다.

3년 뒤에는 분명히 타이틀을 따리라 자신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탄시아오는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녜웨이핑의 집에 가서 지도를 받는 내제자였다고. (탄시아오는 올해 LG배 통합 예선에 참가, 2승을 거두고 3회전에서 안달훈에 패해 탈락했다)

한편 녜웨이핑은 외국 기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창호에 대해 언급, 눈길을 끌었다. “이창호의 성적이 전만 못하다. 그 이유는 첫째, 기풍이 갈수록 무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다. 이세돌이 왜 자주 그를 이기는가? 그의 기풍이 이창호보다 날카롭기 때문이다.” “둘째, 최근 많은 이들의 실력이 늘었다. 이창호의 상대적인 우세가 뚜렷하지 않아졌다. 지난날 중국은 마효춘, 창하오 만이 그를 이길 수 있었다. 지금은 그를 이길 사람이 많아졌다.

후야오위, 저우허양, 구리 등이 그러하다.” “이창호, 세계 제1인자 더 이상 어렵다. 물론 아직도 그가 강하지만 지난날 유아독존으로 우승을 제 주머니 속 물건 꺼내듯 하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동안 그의 실력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는데 비해 성적이 너무 두드러졌던 것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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