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은 대부분 주요 대학들이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함에 따라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일단 입시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수시 지원에 도전해볼 만하다. 단 입시제도가 바뀌는 첫 해임을 감안,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대비해 정시 지원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 2학기는 모집인원의 증가뿐 아니라 다양한 전형방법으로 전년도에 비해 지원 기회가 확대된 만큼 각 대학의 선발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택해야 한다.
주요 대학들은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학생부ㆍ논술ㆍ수능 중심 전형 등 분야별 특성에 맞는 여러 형태의 전형 방법을 실시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경희대 교과우수자Ⅱ 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100% 전형자료로 활용하지만 연세대ㆍ고려대의 우선선발전형(학생부20% + 논술80%)처럼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큰 곳도 있다”며 “수험생들은 모의 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어느 전형에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대학의 같은 모집단위라도 전형 유형을 달리한 대학이 많고, 여기에 대학의 독자적 특별전형까지 더하면 경우의 수는 더욱 많아진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의 수시2-1 학업우수자 전형은 학생부만으로 우선선발 하지만 수시2-2 일반학생 전형(학생부50% + 논술50%)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무시못할 변수다. 수시 전형을 통과했더라도 수능 학력기준에 따라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은 경우라면 마지막 수능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조건부 합격자 가운데 대학에 따라 최대 30%까지 학력 기준을 넘지 못해 불합격했다. 수능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고려대의 글로벌 인재 전형이나 동국대의 일반우수자 전형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대학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은 수능 등급제 전환과 내신 변별력 약화로 논술ㆍ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사실상 최종 합격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 일수록 최대 80%(고려대 일반전형 우선선발ㆍ연세대 2-Ⅱ 일반우수자 우선선발)까지 논술 비중을 대폭 강화한 만큼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각 대학의 출제 경향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시 모집은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ㆍ추가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대한 냉철한 분석 없이 합격 위주의 무분별한 하향 지원은 정시 준비에도 타격을 입혀 재수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적절한 학습시간 안배를 통해 정시를 겨냥한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수시는 소신지원의 기회로 삼겠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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