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곤두박질쳤던 주식시장이 20일 언제 그랬냐는 듯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하라는 '응급 주사' 한 방의 효과지만, 세계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히스테리'에 걸려있는 만큼 한국증시 역시 정상화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5.69%나 치솟은 1731.27에 마감됐다. 사상 최대의 상승폭(93.20포인트)이다. 코스닥지수도 48.11포인트(7.14%) 오른 721.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폭등은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효과였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자 뒤이어 한국 등 대부분 아시아 증시는 지난 며칠 간의 낙폭 절반 이상을 이날 하루 만에 만회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올들어 최대 상승폭인 458.80포인트(3.00%) 급등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3년 만에 최대인 5.26% 치솟았다.
연일 떨어지던 원화 가치도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화 선호현상이 약화되면서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7.40원 떨어진 943.00원으로, 원ㆍ엔 환율도 840원대에서 822.9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는 일단 단기적으로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1,650)이 무너진 지 하루 만에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단 저점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규모를 헤아릴 수 없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해외 고수익상품에 투자된 저금리 일본자금) 청산문제 등 돌발 악재의 반복 양상으로 볼 때 널뛰기형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호재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유일한 반면 악재는 얼마나 더 나올지 몰라 당분간 시장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각)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9시45분 현재 지난 주 종가보다 15포인트(0.1%) 가량 오른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2포인트~3포인트 가량 내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는 0.5~1.3%가량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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